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들

여름철만 되면 유난히 배앓이가 잦은 사람들이 있다. 배앓이는 대부분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에 의해 장에 탈이 나서 생기는 장염의 일종으로 설사와 복통, 발열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장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여름만 되면 장염으로 고생한다. 따라서 배앓이가 잦은 사람이라면 평소 장 건강을 신경 쓰며 살아야 한다. 연근, 밤, 양배추(사진 왼쪽부터) 등의 식품은 ‘화이트푸드’로 분류되는데 장의 소화기능을 개선해주고, 장의 면역력도 높여주는 식품으로 유명하다. 주요 성분과 효능을 알아보자.


# 연근

연근에서 가장 주목할 성분은 뮤신이다. 뮤신은 점성이 강한 당단백질로 연근을 얇게 자르면 만들어지는, 가는 실처럼 끈끈하게 엉겨 있는 물질이다. 뮤신의 주요 기능은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해 주면서 동시에 위벽도 보호해준다. 이 때문에 뮤신은 과음을 자주 하는 남성들에게도 좋은 성분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또 뮤신은 체내에 섭취된 당질에 달라붙어 당이 분해되는 속도를 늦춰줘 혈당 조절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한 가지 소화기능과 관련해 타닌도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다. 타닌은 위염, 위궤양 등 각종 소화기 염증에 좋은 성분이다. 이런 효능 때문에 예전에는 이질, 급성설사에도 연근을 끓여서 마시게 했다.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키면서 혈관을 오그라들게 해 설사를 진정시켜준다.

연근에는 항염,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비타민C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연근은 100g당 비타민C를 57㎎ 함유하고 있다. 레몬의 비타민C 함량(70㎎)과 큰 차이가 없다. 비타민C는 위염 등 각종 염증을 예방해주고, 간 해독도 돕는다. 연근에는 에너지대사를 유지해주는 비타민B도 많이 들어있다. 특히 상처조직 부위를 빨리 아물게 해주는 판토텐산(비타민B5)의 함량이 높다.


# 양배추

평소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양배추를 상복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양배추는 배가 뒤틀리는 듯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에게 좋다. 이 같은 효능은 양배추 안에 있는 비타민U에 의한 것으로 비타민U는 위염과 궤양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보인다. 또 양배추의 비타민K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해주고,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속의 독성물질 배출을 돕는다.이런 효능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양배추 환이나 농축액 등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양배추에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A는 녹색의 짙은 바깥 잎에, 비타민C는 속의 하얀 잎에 많이 들어있다

양배추가 고질적인 위염 유발인자인 헬리코박터균 퇴치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양배추의 황화합물인 설포라판 성분이 고질적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을 퇴치한다는 것이다. 양배추는 100g당 19㎉로 열량이 낮고 섬유질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뱃살 높이를 낮추는 데도 좋은 식품이다.


# 밤

밤은 소화기능과 관련해 그 효능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식품이다. 밤은 한의학에서 소화기능을 돕는 약재로 많이 사용했고, 민간에서도 찬 음식을 먹고 급성장염 증세를 보일 경우 밤을 구워 먹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배탈이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먹으면 효험을 본다고 돼 있다. 이 같은 밤의 효능도 타닌 성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밤은 최근 그 다양한 효능이 속속 발견되며 기호식품에서 건강식품으로 지위가 높아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피부노화 방지와 관련된 성분들이다. 밤에 함유된 비타민A는 피부 면역계를 유지해주며, 비타민C는 피부 탄력과 직접 연관이 있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또 비타민E는 피부 재생을 돕는다. 밤은 우리 몸에 해로운 호모시스테인 성분 제거에도 한몫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류를 타고 순환하는 작고 파괴적인 분자로 단백질을 만들 때 생겨나는 부산물이다. 몸 안에 필요 없이 축적되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 치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고 뇌세포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호모시스테인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밤에 풍부한 엽산과 비타민B6다.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으로 재생시켜주고, 비타민B6는 호모시스테인을 무독성의 시스테인으로 만들어버린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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