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2일(한국시간)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2015~2016시즌을 앞둔 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열렸다.  KBL 제공
19일부터 22일(한국시간)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2015~2016시즌을 앞둔 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열렸다. KBL 제공
프로스포츠 용병

한국농구연맹(KBL)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2015~2016시즌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앞서 이틀 동안 진행된 트라이아웃(공개모집)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며 신중하게 옥석을 가렸다. 트라이아웃 제도가 없는 야구와 축구는 스카우터들이 수시로 외국에 나가 영입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 둔다. 이처럼 심혈을 기울여 선수를 고르는 것은 용병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의 에두(브라질)가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2부 리그(갑급리그)로, 정대세가 수원 삼성에서 일본 J리그(1부)로 옮겼다. 둘 다 국내 리그보다 두 배 많은 연봉을 받기로 하고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에선 중국, 일본에 밀려 용병을 빼앗겼지만 다른 종목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부터 용병 연봉 상한선을 없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용병 평균 연봉은 55만 달러(약 6억3000만 원)다. 연봉 1위는 두산의 투수 더스틴 니퍼트로 150만 달러(17억2000만 원)를 받는다. 김태균(한화)의 15억 원보다 많다.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의 수입은 다른 종목에 비해 적어 보인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는 월봉 3만 달러, 2라운드 지명자는 2만 달러로 정해져 있다. 월봉이 지난 시즌보다 5000달러 줄었다. 1라운드 지명자라면 7개월 동안 모두 21만 달러(2억4000만 원)를 받는 게 전부다. 귀화혼혈인 연봉 1위 문태영(삼성)이 받는 8억3000만 원의 4분의 1 수준. 그런데 KBL은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의 세금을 구단에서 내주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선수의 실제 소득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월 3000달러 정도 늘어난다는 게 KBL의 설명이다.

남자 프로배구의 용병 연봉 상한선은 28만 달러(3억2100만 원)이지만, 옵션 등을 포함하면 1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을 이끌었던 로버트 랜디 시몬(쿠바)이나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던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 다만 지나치게 몸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와 여자부는 2015~2016시즌부터, 남자부는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기로 제도를 변경했다. 여자부는 이미 트라이아웃을 진행했고 연봉은 첫해 15만 달러(1억7200만 원)를 넘길 수 없다.

게다가 국내 리그는 조건이 좋은 편이다. 국내에선 숙식 등 거주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 더 유리하다. 연봉을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옵션 등이 파기되는 경우가 없다는 점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유로 꼽힌다.

프로야구 KIA는 용병 타자 브렛 필에게 홈구장이 있는 광주에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얻어 줬다. 필은 부인, 딸과 함께 이 집에서 살고 있다. KIA가 특별대우를 해 주는 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에 ‘구단은 선수와 그 직계가족에게 구단의 경비로 구단이 선택한 주택시설을 보장된 계약기간 동안 제공한다. 식사와 관리비는 선수가 부담한다’고 명시돼 있다. 선수와 직계가족이 연 1회 본국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 이코노미석 항공권도 보장돼 있다. 구단이 용병과 계약을 해지해도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항공료도 마련해 주도록 돼 있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 거주공간, 즉 집을 구단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돈이 들어갈 일이 거의 없어 수입 대부분을 저축할 수 있다.

프로배구 역시 먹고 자는 것을 모두 구단이 해결해 준다. 가족과 함께 국내에 오는 용병에겐 구단에서 66~99㎡ 아파트와 차량을 제공해 준다. 2차례 가족이나 친지를 한국에 초청하는 비용도 계약에 따라 구단에서 대준다. 경기가 없거나 훈련을 쉬는 날에는 통역이나 팀의 국제업무담당자 등과 함께 국내 관광지를 여행하기도 한다.

프로농구 모비스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경기 용인시에 있는 체육관 인근에 전세 아파트를 얻어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역이 외국인 선수의 생활 전반을 세심하게 챙겨 주고 있다. 지난 3년간 모비스에서 뛴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지난 3월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 기간에 아빠가 됐다.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딸을 낳은 것.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여자친구가 임신했을 때 산부인과 선택부터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돌봐줘 라틀리프를 감동시켰다.

김성훈·박준우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