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업무 관련 비리 집중조사
金회장 “터무니 없는일” 일축
사실 확인 전화 빗발 쳐 곤혹


“매우 당황스럽네요.”

김정행(72)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검찰 내사 소식이 전해진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 있는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은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홍보실 직원들은 새벽부터 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자들의 전화에 곤욕을 치렀다.

서울중앙지검은 체육회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고질적인 비리와 관련,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김 회장의 업무 관련 비리와 직권 남용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그러나 결백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날 체육회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2013년 체육회장에 당선된 후 2년여간 10원도 내 마음대로 쓴 일이 없다. 이 횡령과 비리는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은 “이것도 참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용인대에 20년을 재직했는데 그 사이 신임 교수 임용 관련 인사위원회를 연 게 딱 한 번이다. 총장이라고 해서 내 의견을 고집하고 관철한 적이 없다는 뜻”이라며 “체육회에서도 그동안 그렇게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양재완 사무총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체육단체 통합에 대해 체육회가 반대하는 게 결코 아니다. 95주년을 맞이한 체육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백년대계를 마련하기 위해 체육인의 입장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제발 정부와 체육회가 대립하는 모양새로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체육회 임직원은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체육회의 한 임원은 “지난 6월 대한유도회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때부터 확인되지 않은, 안 좋은 소문이 나돌았다”면서 “당황스럽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6차례 대한유도회장을 지낸 ‘유도계의 대부’다. ‘유도의 메카’ 용인대 총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했다. 체육회장에는 2013년 당선됐다.

박근혜정부 출범 직전 치러진 체육회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이에리사 의원을 3표 차로 제치고 수장이 됐다. 김 회장은 이후 체육계 자정 운동과 통합 체육회 발족을 놓고 계속 정부와 엇박자를 냈다.

체육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4일 끝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종합 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는데 이런 안 좋은 일이 나와 황당하다”며 “체육계 내부에서는 검찰의 조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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