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진에 비판 ‘집중 포화’ 올해 공동 17위가 최고 성적

부진의 늪에 빠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가 미국 언론으로부터 굴욕적인 ‘은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릭 스나이더는 21일 CBS 인터넷판에 “타이거 우즈,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은퇴하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스나이더는 “요즘 우즈의 팬들이 느끼는 심정은 1973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메츠 중견수 윌리 메이스가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놓치는 광경을 목격한 후 느끼는 비통함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스포츠 전문기자 글렌 밀러도 플로리다 지역 신문 네이플스헤럴드에 “윌리 메이스의 비극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며 거들었다.

한때 최고의 야구 선수로 꼽힌 메이스는 42세 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형편없었음에도 은퇴를 미루고 경기 출장을 고집하다 망신을 당했고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우즈가 이처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데는 이번 브리티시오픈 때 보여준 형편없는 경기력 때문. 우즈는 브리티시오픈 개막 전에는 “스윙이 완성됐고 우승하러 왔다”고 호언장담했지만 151위로 컷 탈락해 결과적으로 ‘공수표’만 남발한 꼴이 됐다. 우즈는 골프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브리티시오픈을 통해 선수생활 20년 만에 사실상 ‘우즈 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올 시즌 우즈는 8개 대회에 나섰으나 마스터스의 공동 17위가 최고 성적이다. 우즈가 번 상금은 웬만한 투어 캐디보다 못한 22만5198달러(180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우즈가 이제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만큼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즈가 쉽게 은퇴하지는 못한다는 견해도 상당하다. 우즈 자신도 “아직 나는 젊다”며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만일 우즈가 은퇴한다면 우즈를 활용해 전개한 각종 산업에 어마어마한 손실과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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