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하는 가운데, 22일 나이로비 거리에서 성조기 배경과 함께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오바마 대통령과 과학자 벤저민 프랭클린,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미니버스 ‘마타투(matatu)’가 사람들을 태운 채 지나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하는 가운데, 22일 나이로비 거리에서 성조기 배경과 함께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오바마 대통령과 과학자 벤저민 프랭클린,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미니버스 ‘마타투(matatu)’가 사람들을 태운 채 지나가고 있다.
“금의환향” 케냐 들뜬 분위기
일부선 “내용없는 쇼” 비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한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6년 케냐를 찾은 적이 있으나,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케냐 국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금의환향’으로 평가하면서 환영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는 한편, 일부 아프리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실 없는 ‘보여주기식 아프리카 정책’의 일환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연례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에 참석한 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테러 방지·인권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후 26일 아프리카 연합(AU) 의장국인 에티오피아로 이동,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등 정부 측 인사와 회동한 뒤 AU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첫 방문에 대해 AP 통신은 22일 ‘케냐인들에게는 오바마가 고향을 찾아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했을 때 ‘안녕 케냐, 오바마 대통령(Karibu Kenya, President Obama)’이라는 스와힐리어 슬로건보다 더 따뜻하고 친절한 인사말은 없을 것”이라며 케냐 현지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데케예 아데바조 갈등해결센터(SSR)장은 21일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아프리카 뿌리를 가진 미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정책은 케냐 방문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처럼 오바마도 아프리카에 대해 ‘새로운 약속의 땅’, ‘선조들의 전통이 가득한 땅’ 등 로맨틱한 관점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데바조는 지난해 8월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했던 ‘파워 아프리카 이니셔티브(P-wer Africa Initiative)’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아프리카 대륙의 전력 개발을 위해 백여 억 달러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기금이 제대로 모이지 않은 점 등을 거론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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