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일이라 멍해”
평소 ‘고강도 개혁’ 소신
박근혜정부의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강도 높은 노동 개혁을 추진키로 합의한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 신설되는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이인제(사진) 최고위원은 “져야 할 짐이라면 지겠다”고 밝혔다.
6선으로 당내 최고 선수(選數) 가운데 한 사람인 이 최고위원은 23일 문화일보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일이라 좀 멍하다”면서도 “내가 져야 할 짐이라면 지겠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 시절이던 1993년 김영삼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이 최고위원은 그간 여러 차례 노동 개혁 필요성에 대해 언급해 왔다.
이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노동 개혁은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에 이어서 당정 간에도 개혁프로그램을 만들어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사안”이라며 “우리 당이 선거에서 유·불리를 떠나서 시대의 소명인 공공 개혁과 노동 개혁을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을 이대로 두고 대량 실업과 빈부 격차라는 우리 사회의 중병을 고치려고 한다는 것은 크게 곪은 환부에 빨간약 바르는 처방밖에 안 된다. 대대적 근본적 개혁을 구상하고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월 18일 최고위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고용노동부의 노동시장 1차 개혁안에 대해 노동계가 대국적으로 개혁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 개혁 주요 과제는 임금피크제, 고용시장 유연화 등이다. 이에 따라 이 최고위원은 특위에서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는 만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문제와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문제 등을 집중 토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임금수준이 높은 고령 근로자의 자기 희생을 이끌어내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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