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포츠 마케팅 성공 비결은… 불모지서 김연아·손연재 키워
박인비 메이저 3연패 지원도
‘포스트 박태환’ 이호준 후원
인지도 낮은 컬링 세계4강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가 최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손 선수 등과 같은 스포츠 스타를 신인 시절부터 도와온 KB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파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후원자가 없던 시절 손연재, 김연아, 박인비(왼쪽 사진부터) 선수 등의 손을 먼저 잡아주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손 선수가 2010년 훈련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울 때 가장 먼저 후원을 시작한 게 KB금융이었다. 손 선수는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김연아 선수를 가장 먼저 후원한 것도 KB금융이었다. 2006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열악한 훈련환경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김 선수의 도전을 높이 평가해 KB금융은 10년 동안의 장기 후원을 시작했다. 지금은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박소연, 김해진 선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메이저 대회(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박인비 선수의 후원을 먼저 시작한 것도 KB금융이었다. 올해에는 ‘포스트 박태환’을 꿈꾸는 중학교 2학년인 이호준 선수와 후원계약을 맺었는데, 이 선수는 박태환 선수의 중2 때 기록을 능가하는 데다 또래보다 체격이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금융은 인지도가 낮은 컬링 종목도 3년 전부터 국가대표 및 선수권대회를 후원해 오고 있다. 국가 대표팀은 불모지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고, 2013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을 따면서 주위의 관심을 받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인기종목 투자에 집착하는 후원 관행에서 탈피해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후원을 결정한다”면서 “‘스타’가 아니라 ‘신인’을 발굴해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도 한 몫하고 있다. 윤 회장은 후원 선수가 우승하면 현지로 축하 꽃바구니를 보내고 격려 전화를 한다. 또 이들 선수의 생일도 꼼꼼히 챙겨 꽃과 함께 전화나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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