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양국서 대기록 작성
K리그 한시즌 30경기 소화
관계자 “타고난 체력이 비결”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 서울·사진)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포항 스틸러스와의 8강전에서 개인 통산 100경기 출전을 채웠다. 2013년 국내리그로 돌아와 불과 2년 반 만에 일궈낸 성과. K리그 클래식에서 한 시즌 평균 약 30게임을 소화하고,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100경기를 돌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25경기에 출전했던 차두리는 이로써 한국과 독일에서 ‘100-100(경기) 클럽’을 달성했다. 강한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이루지 못할 기록이다. 차두리의 빼어난 체력과 관련된 일화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2002 한·일월드컵에 앞서 제주도 전지훈련을 실시할 때 차두리는 ‘체력왕’으로 꼽혔다. 당시 대표팀은 지옥의 왕복달리기 체력 테스트를 받았는데 차두리는 151회로 최다를 기록했다.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왕성한 스태미나 때문에 붙었다. 올해 초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차두리가 보여준 ‘폭풍 드리블’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1월 22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차두리는 연장 후반, 70m에 가까운 거리를 질주한 뒤 손흥민(23·레버쿠젠)에게 공을 패스, 어시스트를 챙겨 찬사를 받았다.

차두리는 강철 체력을 타고났다. 아버지(차범근)로부터 탁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이다. 100-100의 비결. 서울구단의 성민 마케팅 과장은 “차두리가 평소에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특별히 보약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다”면서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타고난 체력이 바로 비결”이라고 말했다.

성 과장은 이어 “얼마 전 기본 체력검사를 실시했는데 선수들 가운데 심폐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부상 후 복귀까지 3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2주 만에 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회복 능력도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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