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선생님이영미 서울 가재울중 교사

“1975년 광주 효동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이셨던 김미금 선생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해 교사가 됐습니다. 선생님에게 받은 사랑을 학생들에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김 선생님을 한번 만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이영미(49·사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중학교 교사는 “현대사회는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모의 가정재판, 독서토론, 연극 등을 교과서 안에 있는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중학교 1학년 수업 때는 국어교과서에 실린 ‘홍길동전’으로 모의재판을 하고 2학년 수업 때는 박완서 ‘자전거 도둑’으로 연극 수업을 한다. 이 교사는 “모의재판이나 연극 등으로 수업하면 아이들에게 역할을 주기 때문에 대사를 하기 싫어도 재판이나 연극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준비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발표를 꺼리던 학생이 이런 수업을 하고 나면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키워 주기 위해 ‘홍길동’을 재판정에 세워 유무죄 여부를 판단할 논거를 학생들에게 직접 만들어 오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모의재판 덕분에 서울가정법원 및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화합하는 청소년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교사는 1989년 전남 신안군에 있는 섬마을 학교인 안좌중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이후 전남 강진 도암중을 거쳐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섬마을 학교에서부터 중소도시, 대도시 학교 등에서 다양한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이라는 도시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자 항상 노력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모자라는 점이 있을 수도 있어 해마다 200시간 이상의 각종 연수를 받는 등 부족하지 않은 교사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2013년 교육부로부터 ‘올해의 스승상’을 받았다. 그는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한 안좌중학교 제자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해 큰 상을 받았다”며 “40대가 된 첫 제자들이 당시 선생님을 잊지 못해 과분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다시 한번 초등학교 은사인 김미금 선생님의 ‘사랑’을 강조했다. 이 교사는 “5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를 잘 나가지 못하는 나를 위해 선생님께서 매일 아침 집으로 와 학교로 데리고 가셨다”며 “방과 후에도 아무도 없는 집으로 가야만 하는 사정을 알고 퇴근할 때까지 돌봐 주셨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그때 김 선생님이 독서와 글쓰기, 일기 등을 항상 지도해 주신 덕분에 국어교사가 될 수 있었다”며 “선생님을 만나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감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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