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비무장지대(DMZ) 최북단 대성동 마을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와 경기도가 농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에 대성동마을을 선정, 민관협력으로 주택 51개 동에 대해 개보수 공사를 벌이는 협약식을 민간·공기업과 맺었기 때문이다.
 
행자부와 경기도는 23일 오후 대성동마을 대성초등학교에서 정종섭 행자부 장관과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재홍 파주시장, 청호나이스와 한국해비타트 등 민간기업관계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케이티(KT) 등 공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맞이 첫마을 대성동 프로젝트 관계기관 협약식’을 체결했다.
 
특히 이날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을 비롯, 이재영 LH 사장, 송영택 한국 해비타트 상임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자부와 도는 국도비 등 25억 1400만 원을 들여 주택 개보수 외에 마을길 포장과 배수로 정비, 노후화된 상수도관 교체 등 환경정비사업도 부수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도는 2012년부터 저수지 준설과 마을안길포장, 용배수로 정비, 상수도 개선, 국기게양대 수리, 관광식당 증축 등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번 주택 개보수는 대성동마을이 1953년 휴전협정에 의해 북한의 기정동마을과 함께 조성된 후 1956년 블록 슬레이트 가옥, 1965년 기와집 조성, 1972년 새마을주택, 1980년 경관주택 조성에 이어 네 번째 마을 개량사업이다. 그러나 개보수사업에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국민성금이 투입된 경우는 처음이다. 이미 KT는 1997년 신축한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지원해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 및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다. 이번 사업은 주택보수(벽체 등 단열 보강, 내부수선, 도색)를 비롯, 경관개선(담장,골목,소공원,복지시설 ), 역사박물관 조성( 마을공회당 리모델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전교생이 30명인 대성동초등학교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다. 210여 명의 주민은 경작권 외에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고 건물 증·개축 및 외부인 방문 시 일일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생활불편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군입대 지방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지만 주택을 고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성동 프로젝트를 계기로 생활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파주=오명근 기자 omk@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