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숨어있는 해안길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으로 유명하지만 숨겨진 이색 해안 산책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개장된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거북섬 인근 ‘송도 구름 산책로’(사진)와 전망대가 대표격이다. 주말에는 각각 하루 3만 명 넘게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국내 최장의 바다 위 인공 산책로다. 부산 서구는 전체 300m 중 104m를 먼저 완공해 개방했다. 폭 2.3m에 바다 위 8m 높이에 설치돼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변 암남공원 산책로는 지난 1996년까지 군사보호구역 등의 이유로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그래서 원시림의 비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3~4시간의 등산코스로 해안과 장군산 등 산악 지역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탁 트인 바다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남항대교를 건너면 영도의 오른쪽 해안에서 ‘흰여울길’과 ‘절영해안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먼바다의 구름 및 수평선과 함께 100여 척의 선박들이 표표히 떠 있는 경치는 환상적이다.

6·25전쟁 이후 계단식으로 들어선 오래된 주택들 사이로 미로처럼 얽힌 흰여울길에서는 중간중간 아름다운 벽화와 예술공간, 쉼터들이 반긴다. 흰여울길은 히트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의 주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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