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구 / 국토교통부 제2차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교통량이 회복되고 있다. 본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교통량은 급증할 것이다. 휴가는 잠시 일상을 멈추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행복한 휴가를 위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교통안전이다. 휴가철에는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 운전이나 기습 폭우와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 등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교통사고는 1만7612건이었으나, 7∼8월에는 1만9626건으로 11.4%나 늘었다. 사망자와 중상자도 각각 5.5%, 10.8% 높게 나타났다.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휴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통안전을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정부는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졸음쉼터 확대, 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리콜 제도, 자동차 안전성 평가 등을 시행, 안전한 자동차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 인프라 및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의식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원인 가운데 약 90% 이상이 운전자 과실이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졸음운전, 전방 주시 태만 등 운전자의 부주의다. 순간의 방심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운전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하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졸음이 밀려올 때에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잠시 들러 쉬었다 가는 것이 좋다. 술을 마셨다면 음주량과 무관하게 절대로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폭우 등 갑작스러운 기상 상태 악화에 대비한 방어 운전도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장마 등의 영향으로 빗길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여름철 빗길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월평균 99%나 늘었다. 특히, 빗길 교통사고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평소보다 33%나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빗길 과속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도로가 젖어 있는 상태에서 제동거리는 마른 도로보다 10∼20%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빗길에서는 반드시 감속해야 한다. 또, 비가 올 때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전조등을 켜 상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또한, 일단 차에 타면 앞뒤 좌석에 관계없이 안전띠를 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교통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그 피해를 줄여야 한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사망률이 3배나 높았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교통사고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습관임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만 6세 미만의 어린이는 유아 보호용 장구(카시트)를 반드시 착용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로운 운전 자세를 가져야 한다. 휴가철에는 많은 차량이 휴가지로 집중되기 때문에 자칫 서두르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 차량이 많은 만큼 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양보와 배려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휴가 때의 행복한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는 첫째 조건은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이다. 기초질서를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보운전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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