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지속에 ‘성적표’ 희비 한·일 주요 5개 수출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일본 기업들은 엔저(엔화 약세) 기조에 힘입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국내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5개 수출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20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21조897억 원 대비 13.69%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토요타, 혼다, 소니, 파나소닉, 신일본제철 등 일본 주요 5개 수출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1조6546억 엔에서 2조879억 엔으로 26.18%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부문에서 한·일 간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조338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4조256억 원 대비 17.0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일본 대표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는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1조647억 엔에서 1조4595억 엔으로 37.07%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내 기업들은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수출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2조8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15조6761억 원보다 17.84% 감소한 수치다.

이에 비해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13% 증가한 1813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니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322억 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0억 엔의 손실을 기록해 손실 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한·일 기업 간 희비가 갈린 이유는 장기간 이어진 엔저(엔화 가치 하락) 때문에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일본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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