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스포츠 인터뷰“팀 동료가 ‘홈런볼’ 먹고 진짜 홈런 때린 적 있어”

“광저우AG 우승前에는 군대가는 꿈 여러번 꿔”


“가장 그리운 건 족발이에요.”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가 24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장문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강정호는 21~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원정 경기를 치른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CBS 스포츠의 야구 전문기자 데이비드 브라운과 대화를 나눴다. 일반적인 수훈 선수 인터뷰가 아니라, 재미있는 일화 위주로 인간적 면모에 포인트를 맞춘 ‘답해주는 남자’ 코너에 강정호를 등장시킨 것.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강정호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터뷰는 최근 한국에서 강정호의 팬이 보내준 과자 ‘홈런볼’ 이야기로 시작됐다. 브라운은 “홈런볼을 먹으면 홈런을 치기라도 하느냐”고 익살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강정호는 “물론 홈런볼과 홈런 사이에 상관관계는 없다”며 “한국에서 뛸 때 내가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을 보내주던 팬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 팬이 선물을 보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2루수) 닐 워커에게 ‘홈런볼 먹으면 너도 홈런을 칠 수 있어’라고 농담한 적은 있다”며 “그런데 실제로 워커가 홈런볼을 먹고 홈런을 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정호는 “한국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향수병이 심하진 않다”고 말했다. 가장 그리운 것이 뭐냐는 질문에는 “늦은 밤에 먹던 야식”이라며 “돼지 족발이 특히 그립다. 양념 족발과 보쌈 등 피자처럼 밤늦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의 야식들이 있다”고 말했다.

병역 의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강정호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로 면제받았다”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이기기 전에는 가끔 군대에 가는 꿈을 반복해서 꿨는데, 우승 이후로는 군대 꿈을 꾸지 않는다. 그전에는 군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10일 경기가 우천 중단됐을 때 더그아웃에서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췄던 것도 화제에 올랐다. 강정호는 “나한테 말춤을 춰 보라고 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에 유행한 노래여서, 류현진이 말춤 요구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레그 킥’(타격 때 왼쪽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에 대한 질문을 몇 번이나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세어 본 적은 없지만, 그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생각은 확실히 했다”고 대답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들이 ‘방망이 던지기’ 홈런 세리머니를 메이저리그에 ‘전수’하면 어떻겠냐고 묻자, 강정호는 “공에 얻어맞고 싶다는 타자가 있으면 내가 가르쳐주겠다”며 “나도 미국에 와서는 방망이 던지기를 안 하고 있다”고 웃었다.

한편 CBS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강정호가 받은 과자 선물을 소개한 동영상과 강정호가 말춤을 추는 동영상 등도 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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