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격 하락으로 수요·시장규모 급성장
한국·일본시장, 세계 ‘테스트 베드’ 될 듯
스카이라이프, 최초 실시간 채널 3개 론칭
유료방송시장 포화로 콘텐츠 확보 더 치열
최근 한국과 일본 제조사 간 울트라고화질(UHD) TV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에서 UHD 방송 생태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한국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데 국내 시장이 충실한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했던 것처럼 양국의 UHD 방송 시장이 UHD TV의 테스트베드 역할 수행 여부에 따라 UHD TV 시장의 주도국도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UHD TV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유료방송사들도 UHD 방송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 제조사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UHD TV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난해 1520만 대 수준에서 2018년 68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스리서치는 2013년 UHD TV 출하량이 150만 대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6820만 대로 연평균 160%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조사기관들은 보급형 UHD TV 확대와 하락하는 제품 가격이 UHD TV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3년 내놓은 55인치 UHD TV의 경우 출시 당시 출고가는 640만∼740만 원 수준이었으나 해당 모델들의 가격은 현재 30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UHD TV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앞다퉈 UHD 방송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포화 상태에 달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UHD 방송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위성방송업체 KT스카이라이프가 UHD 방송에 가장 적극적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세계 최초로 UHD 실시간 채널 3개를 론칭했다. KT를 제외한 인터넷TV(IPTV) 업체들이 실시간 UHD 채널 없이 주문형비디오(VOD)만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블TV의 경우 UHD 실시간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전국 단위 서비스는 어렵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보름 만에 UHD 서비스 가입자가 1만6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 UHD 방송을 진행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양 국가가 UHD TV 시장에서 뜨겁게 경쟁하며 안방에서 UHD 보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UHD TV는 결국 제작에서 유통과 소비로 이어지는 전체 UHD 방송 생태계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UHD 방송 생태계 구축의 정도가 UHD TV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쪽 모두 UHD 방송이 위성방송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청자들이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UHD 장비로 제작한 콘텐츠와 이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UHD TV가 필요한데, 위성방송의 경우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변수는 콘텐츠다. 작동되는 소프트웨어가 없는 하드웨어가 시장에서 외면받듯이 UHD TV도 콘텐츠 수급 현황에 따라 시장의 성숙도가 앞당겨지거나 지연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제조사는 물론, 유료방송사업자, 지상파 등이 UHD 콘텐츠 수급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민정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UHD TV 단말 발전 속도와 UHD 콘텐츠 수급 속도의 괴리는 분명 UHD TV 시장 확대의 저해 요소”라면서 “관련 콘텐츠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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