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강보험 가입자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위내시경 검사(사진 위)와 흉부방사선 검사(아래)를 받고 있다.
한 건강보험 가입자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위내시경 검사(사진 위)와 흉부방사선 검사(아래)를 받고 있다.
더 여유로운 환경서… 더 자세히 체크하고… 더 빨리 질병 발견메르스 여파 검진 연기 많아… 10~12월 수검자 집중 예상

건보공단 “예약 몰리지않는 여름 휴가철 적극 활용하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도 많이 증가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건강검진 지연은 조기발견을 통한 질병의 예방기능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서 국민의 건강관리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강검진 수검기관은 기관대로 수검자가 없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검진을 받아야 하는 수검자들의 검진도 연말로 집중될 전망이어서 수검과정에서의 혼잡 등의 불편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지금 건강검진을 받으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수검을 조언하고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월 1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일반 건강검진 수검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2만1635명이 건강검진을 받아, 전년동기 153만5074명보다 51만4069명이 줄었다. 국가 암 검진 수검인원도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19만여 명이 줄어, 전체 감소인원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비용으로 계산하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검진비용은 390억7300만 원에 달한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검진청구 기간이 보통 1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7월 말까지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암 등의 심각한 질병의 경우 발견 시기가 한 달여만 늦어도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건강검진은 필수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가 아니어도 평소 상당수의 건강검진 대상자들은 ‘바쁘거나 건강하다’는 이유 등으로 검진 시기를 미루어 오다가 10~12월에야 검진을 받는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올해 건강검진은 연말집중에 따른 검진 예약 불편 등으로 인한 민원 발생이 예상된다. 검진기관도 수검대상자가 연말에 집중됨에 따라 검진인력 운용 등 관리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은 10인 이상 사업장 11만5000개소에 건강검진 활성화를 위한 이사장 서한문을 최근 발송했다. 또 올해 건강검진(일반, 생애, 암) 미수검자에 대한 수검안내문도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일괄발송할 계획이다. 또 영유아 검진기간도 메르스 발생기간 동안 만큼(6~7월 2개월) 연장한다. 또 매년 연말에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직장가입자 사업장을 조사해 조기검진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여파로 각 사업장에서 건강검진 시기를 연기하는 사례가 대량 발생해 검진기관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검자가 연말에 집중되면 검진의 불편까지 예상된다”며 “검진을 자꾸 미루다 보면 수검자가 연말에 집중돼 검진예약 곤란 등의 불편이 예상되므로 비교적 검진이 한가한 시기인 여름 휴가철을 활용한다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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