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사가 공동개발한 ‘빅 도그’ 로봇. 최전방에 무기 등 각종 장비를 전달하고, 정찰임무 등을 수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사가 공동개발한 ‘빅 도그’ 로봇. 최전방에 무기 등 각종 장비를 전달하고, 정찰임무 등을 수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군사 로봇 개발 어디까지이스라엘 자동선제공격 무인기
韓 자동모드 갖춘 정찰 로봇도


‘킬러 로봇’이란 인공지능(AI)으로 스스로 판단해 목표물을 추적, 공격하는 기능을 지닌 전투용 로봇을 가리킨다. 현재 대테러전 등에 투입되고 있는 무인(드론)공격기는 인간이 원격조정한다는 점에서 엄격한 의미로 킬러 로봇이라고는 할 수 없다.

킬러 로봇은 전투 시 인간의 희생을 줄이고, 야간 및 악천후 등의 상황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첨단무기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전쟁 방식이 갈수록 ‘공습’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 대신 로봇이 지상전을 수행하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3년 유엔인권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전자동 또는 반자동 킬러 로봇이 미국, 이스라엘, 영국,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개발됐거나 실제 전투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전투현장에 이미 ‘하피(Harpy)’란 이름의 전자동 선제공격용 무인기를 배치한 상태다. 이 무인기는 데이터베이스에 ‘아군’으로 입력되지 않은 레이더 신호를 감지하는 순간 자동으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하피를 업그레이드한 ‘하로프(Harop)’도 개발 중이다.

이밖에 미국은 이지스급 순양함에 탑재할 수 있는 전자동 공격용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 노스럽그러먼사가 개발한 X-47B 무인공격기 역시 현재의 반자동에서 전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투용 로봇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국방부는 로봇 제작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과 손잡고 네발로 달리는 ‘빅 도그(Big Dog)’, 10m 높이의 장벽을 기어오를 수 있는 ‘벼룩 로봇’ 등을 이미 공개한 적이 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경우 삼성테크윈(현재 한화테크윈)이 개발한 정찰용 로봇을 비무장지대에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원거리에서 사람이 작동하도록 돼 있지만, 자동모드 성능을 갖춘 모델이란 것.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역시 10년 이상 ‘반인간형’ 무기 로봇 등을 개발 중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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