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오른쪽) 국가정보원 원장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해킹 의혹 질의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병호(오른쪽) 국가정보원 원장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해킹 의혹 질의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여야 추천 2~3명씩 참여 국회 정보위 개최 합의국정원 “로그파일 비공개”
野 “2시간만에 확인 불가”

민간전문가 선정도 논란
안보기밀 보안유지 문제


여야가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 실무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그동안 ‘정치 공방’에 가려졌던 기술적 차원의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2∼3시간 동안의 간담회로 수많은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여당과 국정원이 ‘로그파일 반출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쾌한 의혹 해소를 통해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야는 이날 접촉을 갖고 국회 정보위에서 합의된 간담회의 구성과 시기, 활동 범위 등을 놓고 조율작업을 벌였다. 여야가 각각 추천한 2∼3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참석, 국정원에서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 도입 및 사용에 관여한 실무자들에게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정원도 야당이 요구한 외부 전문가의 국정원 시설 방문 및 RCS 로그파일 제출을 거부하는 대신 기술적 차원에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는 데 동의했다.

여권 관계자는 “간담회를 통해 논란이 됐던 자살직원의 자료 삭제 방법, 그리고 복구에 왜 이렇게 시간이 걸렸는지 등 기술적 부분에 대해 국정원이 전문가들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외부 전문가들이 RCS 운용 시스템 관련 어느 부분이 제일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따져보고 국정원과 대화를 나눠보자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자료를 광범위하게 (제출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니까 서로 의견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수 시간 동안의 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이 규명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국정원이 자료 제출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수가 없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원 외 제3의 장소에서 간담회가 개최된다는 것 외에 간담회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이나 참석자 명단 등에 대해서는 여야의 추가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야당에서 검증된 IT 전문가 대신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목소리 큰 사람들을 위주로 추천할 경우 또다시 공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한 보안 유지 문제도 남아있다. 국정원의 사이버 첩보 능력과 관계된 기밀 내용이 언급될 경우 민간 전문가들을 통해 기밀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사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여당과 국정원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참석자들에게 보안 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요구할 방침이나 제3의 인물 등을 통해 내용이 흘러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지현·윤정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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