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25·사진)가 “피겨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겨웠던 기억이 80~90%였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그러나 “몇 퍼센트 되지 않는 행복했던 순간 때문에 피겨를 포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도하 골즈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도하 골즈 포럼’은 칼 루이스와 마이클 펠프스(이상 미국),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등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를 통해 사회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얻었던 순간과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경기”로 꼽았다.
김연아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역경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며 “(지적 장애인들이 참가하는)이번 LA 스페셜올림픽에 나선 장애인들도 어려움을 딛고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김연아는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당시 몇몇 장애인 선수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쳤는데 꿈을 위해 열정을 갖고 정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이런 기회를 또 얻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고 어린이들을 도울 기회가 생긴 것도 내게는 큰 행운이었다”며 “앞으로도 세상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로서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LA에서 열리고 있는 2015 하계스페셜올림픽을 계기로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와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5일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선수단과 함께 입장했다. 26일 농구 경기가 열린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갤런 센터를 방문해 한국 선수를 응원했고,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통합 스포츠 체험에도 참여한다. 김연아는 지적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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