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뒷줄 오른쪽 세 번째) 경북지사, 이낙연(〃 〃 다섯 번째) 전남지사가 ‘동서화합 천사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연단에서 어린이들과 초록우산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뒷줄 오른쪽 세 번째) 경북지사, 이낙연(〃 〃 다섯 번째) 전남지사가 ‘동서화합 천사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연단에서 어린이들과 초록우산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리산권 7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지난 21일 남원시청에서 지리산 공동 발전방안을 추진키로 협약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리산권 7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지난 21일 남원시청에서 지리산 공동 발전방안을 추진키로 협약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⑦ 지자체간 ‘실용 교류’ 활성화금강 연결된 부여·서천·익산… 투어 사업비 54억 함께 따내

지리적 인접 영주·단양·영월… 구인·구직 등 생활정보 통합

‘공동 이익’ 신개념 경제 창출… 지역 경계 벗어나 ‘실익 교류’


전북 남원·장수, 전남 구례·곡성, 경남 하동·산청·함양 등 지리산을 둘러싼 7개 기초자치단체장이 지난 21일 전북 남원시청에 모였다. ‘지리산 한 바퀴 순환버스’를 운영하는 등 지리산권 공동 발전에 협력하고 둘레길 관광객 유치와 농특산물 매장 공동 운영 등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방자치 20년을 맞는 시점에서 최근 자치단체 간 ‘실용적인 교류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영남, 호남, 충청권 등 전통적인 행정권역 교류에 머물지 않고 ‘공동의 이익’과 ‘행정의 효율’을 명분으로 신개념 경제 틀을 만들어 내며 실용적인 교류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전남·북과 경남의 지리산권 7개 자치단체는 이번 기회에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농특산물 판매장을 공동으로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남원의 포도와 복숭아, 장수의 사과와 한우, 산청의 약초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한자리에서 살 수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운영비, 홍보비 등 비용은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나머지 6개 자치단체의 농특산물을 함께 판매할 방침이다. 또 각 지역의 축제 활성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 자치단체가 축제를 열면 나머지 자치단체들이 지역별 특색을 살린 공연이나 체험프로그램 등을 함께 여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 늦어도 2017년부터는 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협약을 통한 자치단체들의 교류가 친목이나 일회성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실용교류’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이들 자치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북 영주·봉화, 충북 제천·단양, 강원 영월·평창도 비슷한 사례다. 이들 자치단체는 경제적 생활권을 함께 묶어 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또 각각의 홈페이지에서 지난 6월부터 구인·구직, 중고거래 알뜰 정보 등 생활정보 통합 서비스에 들어갔다.

경북과 전남은 아예 국토 최동단 독도와 최서남단 가거도 주민들의 교류를 내세웠다. 지역 특산품 판매 활성화 협력이라는 명분으로 원거리 상생모델을 만들어 냈다.

금강 하류를 끼고 있는 충남과 전북 기초단체들은 ‘임도 보고 뽕도 따자’는 취지로 지역 발전과 국고 지원을 염두에 두고 뭉쳤다. 지난 2013년 전북 익산과 충남 서천·논산·부여 등 4개 시·군은 금강 하류에 위치한 자치단체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수상관광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중앙정부로부터 금강 EH(Eco & History)투어 사업을 위한 국비 54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남과 경남, 전남과 경북, 전북과 경남처럼 지역 화합형 교류협력도 눈에 띌 만큼 확산되고 있다.

경북과 전남은 지난 20일 자로 영호남 마주 보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사무관(행정 5급) 1명씩을 상호 파견하는 인사교류의 물꼬를 텄다. 양 지역의 인사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점진적으로 봉사·여성·새마을단체 등 민간교류 형태로 확대해 동서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며 상생협력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임용택(58·경제학 박사) 군산대 교수는 “지방자치 20년을 거치며 효율적 행정, 공동 관심·이익을 추구하는 행정의 성숙도, 중앙정부에만 맡기지 않고 말 그대로 실용적인 지방자치 협력문화가 정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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