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논란 부담된 듯 일본 정부가 한반도 출신 징용자 수천 명이 강제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니가타(新潟)현의 사도(佐渡) 광산에 대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 추천을 보류했다. 그 대신 일본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교류 통로였던 후쿠오카(福岡)현의 오키노시마(沖ノ島)를 추천 대상으로 선정했다.

29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문화심의회는 오는 2017년 선정될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오키노시마를 추천하기로 했다. 일본은 내년 2월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2017년 여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록 여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

사도 광산은 최근 2차 대전 당시 미국 전쟁 포로의 강제 노동에 대해 사죄한 미쓰비시머터리얼의 전신인 미쓰비시광업이 소유했던 광산이다. 일본은 지난 2010년 1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사도 광산을 등록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사도 광산 강제 징용자로 판명된 조선인만 147명으로 신고되지 않은 인원까지 감안하면 강제 징용 피해자는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미쓰비시머터리얼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대전 당시 강제 노역동원피해자인 미국 전쟁포로 제임스 머피에게 공식 사죄했다. 따라서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할 경우 앞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明治) 산업시설에서의 강제 노동 인정 여부와 같은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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