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그루 나무심기도 한몫
“여름철마다 등장하던 ‘폭염도시 대구’ 이름 잘 안 보이네.”
대구에 붙어 있었던 전국 최고의 폭염도시라는 꼬리표가 올 들어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의 나무심기효과도 있지만 대구의 기상관측지점이 바뀐 것도 이유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기상청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기상지청은 주택가에 위치했던 동구 신암동 청사를 지난 2013년 10월 금호강을 끼고 있는 녹지지역인 동촌유원지 부근 동구 효목동으로 이전했다.
대구기상지청은 청사를 이전한 곳에 자동기상관측장비(ASOS)가 있지만 그동안 신암동 청사에 있는 장비에서 측정한 기온을 대구의 대표 값으로 발표하다가 지난 6월 12일부터는 효목동 장비로 측정한 것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26∼29일 사이 낮 최고 기온이 33.1∼ 35.1도를 보였다. 이는 대구와 함께 폭염도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인근 경산의 같은 기간 34.3∼37.9도, 경주의 35.2∼35.3도보다 1.2∼2.8도 낮다.
실제 대구기상지청이 청사 이전에 앞서 효목동에 장비를 설치하고 지난 2012년 8월∼2013년 7월 사이 신암동 장비와 비교해 기상을 관측한 결과, 효목동이 평균기온은 1도, 최고기온은 0.7도, 지면온도는 0.9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대구시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도 전국 최고의 폭염도시 탈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기상학적으로는 최소 10년 이상 관측한 자료로 분석해야 대구의 기온 변화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