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안희정
안희정(51) 충남지사는 ‘승부사’다. 운동으로 치면 그는 팀플레이든, 개인 경기든 가리지 않고 모든 승부에 강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자신의 프로필 소개 자료에도 잘하는 운동으로 축구, 탁구, 골프, 족구, 등산 등 무려 5개 종목을 꼽았다. 초·중학교 때 핸드볼과 배구 선수를 했다. 지금은 도정 일에 바빠 필드에 거의 나가지 못하지만 그는 40대 초반에 언더파를 치는 싱글 골퍼였던 적도 있다. 드라이버로 260m 이상을 날리는 장타가 주특기였다고 한다. 잡기는 어떨까. 당구 300, 바둑 3급에 재야시절 한때 고스톱 쳐서 연구소 살림을 꾸렸다고 농을 할 정도로 재능(?)을 과시한 일화도 있다. 그에게 고수가 된 비결을 묻자, “무엇이든 악으로, 깡으로 하면 잘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라고 답했다.
안 지사가 요즘 ‘꽂힌’ 책도 야구에 관한 내용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쓴 에세이 ‘김성근이다’가 그것. 충남도청 간부들과 이 책을 주제로 독서 토론회를 열기까지 했다. 안 지사의 최근 정치화법에 야구가 소재로 오르는 일이 잦아진 이유도 이 책을 탐독한 결과로 보인다. 책 속에 나온 적재적소에 사람을 기용하는 리더의 용인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 0.1이닝이라도 책임지는 역할의 소중함 등을 즐겨 대화에 인용한다.
안 지사의 이런 승부사 기질은 지금까지 그의 정치 역정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들 불가능이라 여겼던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정권을 창출했던 과정은 그의 정치인생에서 첫 번째 큰 승부수로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내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침을 맛봤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처음 자기 정치를 시작한 그는 “턱도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야권 불모지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두 번째 승부수를 던져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두 차례 모두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안희정의 세 번째 승부수는 대권도전일까. 그가 2017년 대선에서 충청 대망론을 업고 선발투수로 나설지, 아니면 다른 선발투수의 승리를 마무리하는 구원투수로 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 그를 돕는 참모에 따르면 안 지사는 축구로 치면 골게터보다는 팀플레이를 원활케 하는 게임메이커 역할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지해본 사람이 지지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믿음의 소유자”라는 것. 여기에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승부사적 기질은 정치인에게 필요한 큰 자산이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완벽주의자라는 것은 단점”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홍성=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안 지사가 요즘 ‘꽂힌’ 책도 야구에 관한 내용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쓴 에세이 ‘김성근이다’가 그것. 충남도청 간부들과 이 책을 주제로 독서 토론회를 열기까지 했다. 안 지사의 최근 정치화법에 야구가 소재로 오르는 일이 잦아진 이유도 이 책을 탐독한 결과로 보인다. 책 속에 나온 적재적소에 사람을 기용하는 리더의 용인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 0.1이닝이라도 책임지는 역할의 소중함 등을 즐겨 대화에 인용한다.
안 지사의 이런 승부사 기질은 지금까지 그의 정치 역정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들 불가능이라 여겼던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정권을 창출했던 과정은 그의 정치인생에서 첫 번째 큰 승부수로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내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침을 맛봤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처음 자기 정치를 시작한 그는 “턱도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야권 불모지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두 번째 승부수를 던져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두 차례 모두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안희정의 세 번째 승부수는 대권도전일까. 그가 2017년 대선에서 충청 대망론을 업고 선발투수로 나설지, 아니면 다른 선발투수의 승리를 마무리하는 구원투수로 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 그를 돕는 참모에 따르면 안 지사는 축구로 치면 골게터보다는 팀플레이를 원활케 하는 게임메이커 역할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지해본 사람이 지지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믿음의 소유자”라는 것. 여기에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승부사적 기질은 정치인에게 필요한 큰 자산이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완벽주의자라는 것은 단점”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홍성=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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