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익 100% 재투자… 신동빈형제 이중국적 정리 “롯데는 한국 기업인가, 일본 기업인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국적’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혼란스럽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기반을 다졌기 때문에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경영권 분쟁의 1차 대상이 일본 롯데홀딩스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우리는 엄연한 한국 기업”이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30일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가 보유한 지분에 따른 최소한의 배당금만 지급하고 있을 뿐 국내에서 거둔 수익은 100% 국내에서 재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호텔 지분 19% 등 한국 롯데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지분율에 따른 배당을 받아간다. 롯데그룹은 이 금액이 연간 5000억 원가량 되는데, 실제 일본 롯데 측에 지급하는 금액은 2% 수준인 1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은 전액 국내에서 재투자된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자산 규모만 해도 한국 롯데는 83조 원(2013년 기준)인 데 반해, 일본 롯데는 5조9000억 원에 불과하고, 계열사도 한국은 83개에 달하지만 일본은 16개에 그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개인 이력도 국적 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두 형제 모두 한·일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가 1990년대 한국 국적으로 정리했다. 이후 신 회장은 한국에서 지내며 한국 롯데를 경영했다. 한국말도 유창하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경우 한국에 별다른 거주가 없이 일본에서만 지내고 있다. 한국 방문 시에는 롯데호텔에 주로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말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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