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베테랑’ 개봉땐 더 치열
‘다양성 영화’들은 설자리 잃어
극장가 최대 성수기를 맞아 배급사들의 스크린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5’·왼쪽 사진)은 첫날 1199개의 스크린을 잡고, 47만18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는 22일 개봉해 2주차에 접어든 ‘암살’(오른쪽)로 1028개의 스크린에서 33만5008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500만 관객을 돌파(502만5025명)했다.
7월 말∼8월 초는 1년 중 영화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여름 시즌에 대표작들을 내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쇼박스가 ‘암살’로 여름 전쟁의 포문을 연 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미션 임파서블5’로 맞불을 놓았다. 여기에 CJ E&M이 오는 8월 5일 ‘베테랑’을 개봉하면 스크린 경쟁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빅3’ 투자·배급사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영화의 장점을 내세우며 스크린 수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미션 임파서블5’가 액션에 대한 평이 좋고, 주연 배우 톰 크루즈의 방한으로 분위기가 뜨거워져 주말에 스크린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쇼박스 관계자도 “‘미션 임파서블5’가 개봉하며 ‘암살’의 스크린이 조금 빠졌지만 계속 좋은 입소문이 나고 있어 주말에 스크린 수를 다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E&M 관계자는 “‘베테랑’ 스크린을 800개 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두 영화의 흥행세가 조금 떨어지면 더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총 스크린 수는 2300개 정도로, 극장들은 온관 상영과 함께 하나의 스크린에 여러 영화를 거는 교차 상영을 병행한다. 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다양성 영화로 불리는 ‘작은 영화’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미션 임파서블5’와 같은 날 개봉한 ‘러브 앤 머시’는 46개 스크린에서 상영했고, 지난주 개봉작인 ‘셀마’와 ‘난 그녀와 키스했다’는 각각 31개, 19개로 줄었다. 이마저도 온관 상영은 전혀 없고, 교차 상영 시간대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잡혀 있어 관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