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해킹팀 CEO ‘합법감시’ 밝혀 “변화하는 범죄 막기 위해선 합법적 대응능력도 발전해야”
“이번 해킹팀 유출사건으로 테러리스트 걱정만 덜어줘”


“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감시 기술 역시 발전해야 합니다.”

국가정보원과 거래한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 업체 ‘해킹팀’의 최고경영자(CEO) 다비드 빈첸체티가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 29일자 기고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빈첸체티는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쫓고, 범죄를 방지하는 합법적인 능력 역시 발전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모두가 갖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만큼 안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첸체티는 그러면서 “이번 유출 사건 이후 정부 등 합법적 기관들이 범죄자들에 대해 감시를 하는 게 어려워졌고 테러리스트, 범죄자들은 걱정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빈첸체티 주장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합법성과 관련한 대목이다. 한국에서 국정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빈첸체티는 한국을 비롯해 해킹팀과 거래한 곳에서 “합법적인 수준의 감시 활동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가 정한 법과 규칙 아래 해킹팀이 운영되고 있고 고객 국가들도 각각 합법적인 사용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빈첸체티는 “해킹팀 고객들은 군사적이거나 불법적인 목적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도록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어길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과는 거래하지 않았다”는 게 빈첸체티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수년 전 에티오피아·수단·러시아와 거래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상황이 변하면서(불법적 활동 시도 등) 거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빈첸체티는 “수년 전 해킹팀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감시 기술을 거래하는 고객들의 행동과 기준을 만들었다”며 “지금까지 감시기술에 대한 법과 규제들도 발전해왔고, 해킹팀도 이를 따라왔다”고 거듭 설명했다.

빈첸체티는 “해킹팀에 대한 공격은 지속돼왔지만, 감시프로그램의 데이터는 고객의 컴퓨터에 있기 때문에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빈첸체티는 각종 논란이 있음에도 해킹팀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빈첸체티는 “특히 외로운 늑대(자생적인 단독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 법을 지키면서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을 추적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도구(프로그램)를 만들 것이고, 이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관련기사

유현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