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매판매증가율 -3.7%
4년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제조업재고율 129.2% 최고


올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하고도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2015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메르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3.7%로 나타나 2011년 2월(-5.8%)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소매 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13.9%), 대형마트(-11.6%) 등이 메르스 확산에 따른 악영향을 크게 받았다.

올 6월 전(全)산업 생산은 석유정제업계의 정기 보수가 끝난 것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대비 0.5%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도 석유정제(7.7%)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대비 3.8% 증가했고, 건설 기성도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대비 3.9%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 재고율이 129.2%로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하면서 2008년 12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이 생산을 소폭 늘렸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올 6월 제조업 재고율은 129.2%로 2008년 12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메르스 확산 등의 여파로 소매판매는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변화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올 6월 전월과 비교한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 폭은 2012년 9월(-0.7포인트)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 2.9%, 2014년 3.3%였다. 올해는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8%)를 적용한다고 해도 2013년(2.9%)보다 경제성장률이 낮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