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함께 태어난 경찰이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는다. 경찰은 1945년 10월 21일 미군정청 경무국(1945∼1948년)으로 시작해 치안국(1948∼1974년), 치안본부(1974∼1990년) 시대를 거쳐 지금의 경찰청(1991년∼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기관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70년이라는 세월은 ‘일흔 살에는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었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는 공자의 말처럼 비로소 완숙의 경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정부 수립 당시 ‘봉사와 질서’라는 강령하에 ‘민중의 지팡이’를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정치·사회·경제의 불안으로 통치질서 유지에 치중해온 게 사실이었다. 6·25전쟁 때는 호국 경찰로서 역할을 다했고, 이후 1980년대 민주화 시기와 90년대 민주주의 정착기에는 새로운 경찰상 정립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은 세계 각국의 경찰이 우리나라의 치안시스템을 배우러 방문하는 치안 한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이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시련과 역경을 극복한 만큼, 이제 우리 경찰관 모두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봉사’와 ‘나눔’의 가치 실현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이에 울산경찰은 창설 70주년을 맞아 ‘폴리너스(Pol-In-Us·시민 안의 경찰)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한 발짝 다가서려 한다. 지난 70년간 시민들로부터 받아온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 아동·노인·장애인과 소외된 이웃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이 봉사활동을 준비했다. 경찰관·일반직·의경 등 울산경찰 소속 전 직원 2700여 명이 누적 봉사활동 7000시간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경찰의 날까지 12주간 지방청·경찰서 각 부서가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경찰은 이외에도 이웃 같은 따뜻한 경찰이 되기 위해 ‘시민과 함께’, ‘역사와 함께’라는 두 가지 주제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달에는 순찰차와 경찰 헬기 모형의 블록완구를 특별 제작해 청사에 견학 오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시민들이 바라는 경찰상’ 애니메이션 공모전도 가질 예정이다. 10월에는 시민과 경찰 가족을 초청해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울산경찰의 시대별 변천사를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와 경찰 창설 100주년 때 개봉할 타임캡슐 전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찰은 지난 70년간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며 발전하고 성숙해왔다. 이에 우리 울산경찰도 그동안의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금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본임무에 더욱 충실하고자 한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등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며 ‘국민에게 무한 봉사하겠다’는 초심도 잃지 않도록 한층 노력할 것이다.

서범수 울산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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