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며 연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배우 김사랑(사진)이 4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하게 된 이유다. 2011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큰 성공을 거둔 후 숱한 러브콜을 고사하던 김사랑은 최근 종방된 종합편성채널 JTBC ‘사랑하는 은동아’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연기를 하지 못한 제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며 “출연하길 원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원치 않는 배역을 맡으면서 적당히 타협하며 연기를 하고 싶진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사랑은 꼬리표가 많은 배우였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 연기보다 뛰어난 외모로 먼저 평가받고,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해 그에게 주어지는 배역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았다. 이런 이미지에 함몰되길 원치 않았던 김사랑은 4년의 기다림 끝에 ‘사랑하는 은동아’를 만났다. 이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사랑은 남자주인공이 20년간 찾아다닌 첫사랑 지은동이자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를 잊은 채 하반신 불구인 남편과 열 살 된 아이를 키우는 서은하를 동시에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김사랑의 재발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사랑은 “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배역이었다”며 “영화 ‘첨밀밀’과 ‘노트북’처럼 남녀의 진한 멜로를 그린 작품을 원했는데 ‘사랑하는 은동아’가 딱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처음에 내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던 이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를 ‘은동아~’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배우 김사랑’에게 4년의 공백은 아까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인간 김사랑’에게 이 시간은 마음을 다듬으며 한층 성숙해지는 기회였다. 기타를 배우고 배우 허준호가 연출하는 뮤지컬에 출연하며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이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 나이 들어간다는 불안감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배우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더 컸다.
그는 “‘시크릿 가든’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시크릿 가든’의 윤솔도 쿨(cool)하고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였지만 그와 비슷한 배역을 계속 제안받는 것도 안타까웠다”며 “4년이라는 시간이 꽤 빨리 흘렀고, 그 사이 연기를 다시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김사랑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쉼 없이 연기하고 싶다는 열정을 되찾아줬고, “연애를 쉰 지 꽤 오래됐다”는 그의 연애 세포를 되살렸다. 감정 표현의 폭이 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느라 몸무게가 3.5㎏이나 줄었지만 김사랑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이유다. 배우는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건 배우로서 참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그는 “이 열정이 가시기 전에 빨리 좋은 작품을 찾고 싶다. 한 작품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도 전에 또 다른 작품을 찾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건 처음”이라며 “작품 속에서는 지은동을 사랑하는 지은호(주진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작품 밖에서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아서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은동아’ 같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 긍정적 힘을 주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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