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사망자 7명 달해
건설현장 노동자도 ‘위험’
한낮 야외활동 자제해야


정부가 폭염피해를 입은 전국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0억 원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농촌 노년층이 한낮 뙤약볕 속에 논밭일을 하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이를 예방·홍보하자는 차원의 방지대책이다.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관계부처 담당국장과 전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폭염피해예방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인해 3일 오전까지 온열질환자(171명)가 크게 증가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향후 무더위의 장기화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 동안(2011∼2014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3183명, 35명 발생했다.

정부는 또 각 자치단체별 무더위쉼터 운영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난도우미 활동 등도 점검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폭염피해를 막기 위해 마을방송과 읍면동 차량을 이용한 가두방송을 집중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찜통더위로 인한 열사병 사망자의 대부분이 농촌 지역 고령자로 밝혀져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과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열사병 사망자가 모두 7명에 이르고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등 폭염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이모(여·84) 씨를 비롯해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의 나모(여·89) 씨와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김모(여·82) 씨 등 3명의 노인이 논밭 등에서 일하다 쓰러져 열사병으로 숨졌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전북 김제시의 A(여·79) 씨와 전남 순천시의 B(여·87) 씨가 각각 텃밭과 밭에서 일하다 숨졌으며, 30일에는 경남 고성군의 텃밭에서 잡초를 뽑던 C(70) 씨도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충남 아산시에서 D(34) 씨가 건설 노동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전국 지자체는 보건소 직원과 재난도우미 등을 활용해 농촌거주 노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폭염 시 야외활동 자제와 시원한 복장 착용 등을 홍보·교육하고 있으나 농민과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이를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근본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당분간 찜통더위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작업을 중단하거나, 되도록 실내에 머물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폭염은 30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하며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주의보,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경우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유회경·청주 = 고광일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