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노병용(앞줄 오른쪽 세 번째) 롯데물산 사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노병용(앞줄 오른쪽 세 번째) 롯데물산 사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사장단 “본연의 경영 매진 위기상황 흔들리지 않겠다”辛회장, 어제 입국후 현장경영
제2롯데월드 찾아 의지 보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등과의 화해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룹 회장으로서의 독자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자신만의 ‘마이 웨이(My way)’를 통해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그룹 사장단도 이번 사태에 흔들리지 말고 경영에 매진하자는 결의대회를 갖고 신 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4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일 신 총괄회장을 면담한 직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찾은 데 이어 4일 오후에는 계열사 2곳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신 회장은 3일 일본에서 귀국한 후 곧바로 롯데호텔에 있는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이번 사태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참석, 2분가량 짧게 이어진 이날 ‘3부자 회동’에서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어 ‘화해의 장’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은 빗나갔다.

하지만 신 회장은 ‘3부자 회동’ 결과와는 상관없이 곧바로 현장경영을 재가동하면서 그룹 장악에 나섰다. 귀국 후 첫 현장경영으로 아버지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찾아 굳건한 경영 의지를 보여줬다.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단도 이날 오전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사장단 회의를 갖고 위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발표문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對)국민 사과와 함께 50년 역사를 가진 롯데그룹을 사리사욕으로 흔드는 일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롯데 사장단의 이 같은 ‘결의’는 신동빈 회장 체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서는 자신들이 오랜 기간 일궈 온 롯데그룹이 경영과 관계없는 친인척에 의해 휘청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장단 회의는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신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함과 아울러, 일본과 한국롯데의 최고 수장이 신 회장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 사장단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결의대회’로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임대환·이근평 기자 hwan91@munhwa.com

관련기사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