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親盧 - 非盧 ‘불신의 골’
주류· 비주류 지분배분 不可
개개인 이해 따라 ‘헤쳐모여’
공천권 둘러싸고 갈등 심화
4·29재보선 참패이후 증폭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계파 갈등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계파 갈등을 야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쪽에서는 2·8 전당대회를 예로 든다. 당시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는 전면전 양상을 보였다. 4·29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에 갈등은 다시 한 번 증폭됐다. 반대쪽은 ‘계파 갈등은 치열하지만 동시에 계파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보다 부풀려진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규정한다. 주로 주류의 시각이다.
과거의 기준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강력한 보스를 중심으로 한 계파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보스 중심의 계파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를 정파가 아니라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대체했다는 점이다. 계파가 핵분열돼 소계파 난립 현상을 낳았다는 의미다. 특히 19대 총선 공천을 경험하면서 의원들은 공천권 향배에 대해 더 민감해졌고, 이해관계에 따라 세력을 이뤄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핵분열된 소계파의 실체는 당의 원심력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갈등 양상도 오히려 더 심해지고 복잡다단하게 얽혀 전개되고 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재원은 한정돼 있는데 누가 컨트롤 하느냐를 두고 싸우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한쪽이 독점하거나 표준화된 배분 절차가 없으면 갈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공천은 내부 갈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비노계에서는 당권을 쥔 친노계가 공천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했다며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파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직자는 “친노와 정세균계, 친노의 공천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모여 주류 그룹을 형성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노 성향의 의원들도 일종의 세력 또는 연대를 형성하게 됐다”며 “이를 정파나 과거 기준으로 계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계파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총선 공천이 다가올수록 양 진영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스가 존재하던 과거에는 주류와 비주류 간 지분 배분이 가능했지만, 현 야당 지도자들의 리더십으로는 이 같은 거중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서울 동작을 공천을 놓고, 86(80학번, 60년대생)그룹 등이 대놓고 ‘내 사람’ 밀어주기를 한 것과 같은 행태가 광범위하게 재연될 수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갈등이 깊어질수록 당의 원심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새정치연합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결국 ‘환골탈태’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내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을 마련한 뒤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당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계파가 최소한의 명분을 가진 공감대를 가진 그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개개인 이해 따라 ‘헤쳐모여’
공천권 둘러싸고 갈등 심화
4·29재보선 참패이후 증폭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계파 갈등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계파 갈등을 야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쪽에서는 2·8 전당대회를 예로 든다. 당시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는 전면전 양상을 보였다. 4·29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에 갈등은 다시 한 번 증폭됐다. 반대쪽은 ‘계파 갈등은 치열하지만 동시에 계파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보다 부풀려진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규정한다. 주로 주류의 시각이다.
과거의 기준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강력한 보스를 중심으로 한 계파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보스 중심의 계파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를 정파가 아니라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대체했다는 점이다. 계파가 핵분열돼 소계파 난립 현상을 낳았다는 의미다. 특히 19대 총선 공천을 경험하면서 의원들은 공천권 향배에 대해 더 민감해졌고, 이해관계에 따라 세력을 이뤄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핵분열된 소계파의 실체는 당의 원심력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갈등 양상도 오히려 더 심해지고 복잡다단하게 얽혀 전개되고 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재원은 한정돼 있는데 누가 컨트롤 하느냐를 두고 싸우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한쪽이 독점하거나 표준화된 배분 절차가 없으면 갈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공천은 내부 갈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비노계에서는 당권을 쥔 친노계가 공천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했다며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파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직자는 “친노와 정세균계, 친노의 공천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모여 주류 그룹을 형성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노 성향의 의원들도 일종의 세력 또는 연대를 형성하게 됐다”며 “이를 정파나 과거 기준으로 계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계파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총선 공천이 다가올수록 양 진영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스가 존재하던 과거에는 주류와 비주류 간 지분 배분이 가능했지만, 현 야당 지도자들의 리더십으로는 이 같은 거중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서울 동작을 공천을 놓고, 86(80학번, 60년대생)그룹 등이 대놓고 ‘내 사람’ 밀어주기를 한 것과 같은 행태가 광범위하게 재연될 수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갈등이 깊어질수록 당의 원심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새정치연합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결국 ‘환골탈태’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내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을 마련한 뒤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당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계파가 최소한의 명분을 가진 공감대를 가진 그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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