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67) 시인은 ‘섬진강 시인’으로 불린다. 평생 섬진강 자락을 안고 살았다. 섬진강가 작은 마을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학업을 마친 뒤 다시 모교 덕치초교로 돌아와 30여 년간 교사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섬진강에 대한 시를 많이 썼다. 그가 문단에 나온 것은 1982년 창비의 ‘21인 신작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부터다. 1985년 낸 첫 시집 제목도 ‘섬진강’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의 모든 글은 거기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고 끝이 날 것을 믿으며 내 시는 이 작은 마을에 있는 한 그루 나무이기를 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초기 시들은 섬진강을 배경으로 농촌의 모습과 농민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노래한다. 때로는 현실의 각박한 변화와 농촌의 퇴락을 비판하고 풍자하기도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섬진강에 대한 시인의 애정을 숨길 수가 없다. 1990년대에 들면서 그의 시적 경향은 보다 더 깊은 정서를 담는 서정시로 변모한다. 그럼에도 토속적인 언어를 바탕으로 한 절제적 시어는 그대로 이어져 그의 문학적 트레이드 마크로 남는다.

김용택은 첫 시집 ‘섬진강’을 비롯해 ‘맑은 날’ ‘누이야 날 저문다’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래서 당신’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등 시집을 출간했다. 윤동주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용택의 교단일기’ ‘살구꽃이 피는 마을’ 등 다수의 산문집과 어린이동화집도 펴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