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취향‘내가 동남아에서 살고 있나’라는 착각이 들 만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사우나 날씨에 어떤 옷차림으로 이 더위와 맞서고 계신가요? 외출을 앞두고 뭘 입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덥다고 무한정 벗어 던질 수는 없는 일. 현명한 노출 전략이 중요합니다. 짧은 핫팬츠와 가슴 부분만 겨우 감싸는 튜브 톱은 보는 사람에게만 시원해 ‘보이는’ 옷차림일 뿐입니다.

제 주변 남성들에 따르면 외모와 다른 의외의 성격을 보여주는 ‘반전매력’ 여성에게 끌리듯 옷차림 역시 예상치 못한 노출이 더 신선하고 인상에 남는다고 합니다. 연애 관계에도 내 감정을 한꺼번에 다 쏟아내지 않고 밀고 당기는 ‘썸’이 필요하듯 보일 듯 말 듯 노출이 효과적이라는 사실! 슬리브리스(민소매) 톱에 핫팬츠를 입은 썸녀를 옆에 두고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시폰 소재에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원피스를 입은 제 다리를 곁눈질하다가 혼이 난 어떤 남자도 기억이 나네요. (물론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다리가 비치지 않을 만큼 화려한 프린트가 있는 원피스였습니다.)

실제로 올여름에는 여우처럼 앙큼하게 노출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유행입니다. 양쪽 허리 부분이나 등의 한가운데를 오려낸 듯한 ‘컷아웃’ 디자인이나 레이스, 시폰 같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속살이 비칠 듯한 ‘시스루’ 의상이 인기거든요. 팔을 살짝 들어 올릴 때 슬쩍 허리가 보일 것 같이 길이가 짧은 ‘크롭톱’도 시선 강탈 아이템입니다.

남성도 반전노출이 매력적입니다. 단백질 파우더와 닭 가슴살만 먹고 헬스장에서 칩거하며 힘들게 키운 근육일지라도 반팔 티셔츠에서 소매 부분만 떼어낸 것 같은 머슬 티(Muscle T)만은 삼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외국에서도 ‘내 근육 좀 봐주세요’라는 디자인의 티셔츠가 오죽 볼썽사나웠으면 ‘근육 티’라는 이름을 붙였겠어요. 대신 꿀팁을 드리자면, 새하얀 셔츠에 단추로 꽁꽁 감춰 보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근육의 존재감과 셔츠의 긴 소매를 아무렇게나 말아 올렸을 때 불쑥 드러나는 팔의 힘줄이야말로 여성들의 영원한 로망입니다.

얇은 셔츠만을 입게 되는 여름에는 셔츠의 소재와 사이즈에도 특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땀 배출이 잘 되지 않는 소재에 다소 작은 사이즈의 셔츠를 입은 남성들을 보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가슴에서 ‘또 다른 눈’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아 어디를 봐야 할지 민망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특히 땀이 많으신 분이라면 옅은 색상의 면 속옷을 갖춰 입으시는 게 좋습니다. 더위에 지치는 8월, 보일 듯 말 듯 썸타는 노출을 함께 즐겨 보시면 어떨까요?

권은주 패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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