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폭염에 작황 부진
휴가철 겹치며 수요는 늘어

적상추 1주새 31.8% 급등
청상추·애호박도 고공행진
삼겹살·한우 가격도 오름세
“이상기후로 상승세 확대전망”


마른장마에 이은 불볕더위로 작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먹거리 물가 급등세가 8월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채소류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30%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서민 생활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이하 상품·소매가 기준)의 가격은 6일 현재 100g당 1218원으로 일주일 전이었던 7월 31일(924원)에 비해 31.8%나 급등했다. 청상추 가격도 100g당 1141원으로 8월 들어서만 26.1% 올랐다.

지난 7월 말에 1066원이었던 애호박 1개의 가격은 6일 1373원으로 28.8% 뛰었고, 주키니호박 1개 가격도 같은 기간 991원에서 1252원으로 26.3% 상승했다. 오이 가격은 가시계통의 경우 8월 들어서만 19.3%가 올랐고, 다다기계통은 16.6%나 올랐다. 7월 말에 1통에 1만5712원이었던 수박 가격은 일주일 만에 1만7322원으로 10.2% 상승했다. 시금치 가격은 8월 들어 14.1% 올랐고, 깻잎 가격 역시 8.4% 뛰었다.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삼겹살(중품·냉장) 가격은 7월 말 1㎏당 2만780원에서 6일 현재 2만2368원으로 7.6% 상승했다.

한우불고기(1등급) 가격 역시 같은 기간 2.2% 올랐고, 닭고기(중품) 가격도 2.8% 상승했다. 이처럼 먹거리 가격이 8월 들어서도 급등세를 이어가는 것은 마른장마와 불볕더위로 작황이 예년만 못한 상황에 여름 휴가철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강수량은 180.0㎜로 평년 강수량(289.7㎜)의 62.1%에 불과했다. 장마 기간 강수량 역시 239.8㎜로 평년 장마 기간 강수량(356.1㎜)의 67.3%에 머무는 등 마른장마가 이어졌다. 이러한 이상기후로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상기후로 인해 향후 우리나라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도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먹거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고온과 가뭄 때문에 생산이 감소한 일부 채소류와 축산물의 수급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출하조절과 수매비축, 할인판매 등을 통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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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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