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자원경제학자’ 신의순 연세대 교수 퇴임맞아“지구의 유한성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성장만 향해 달려온 게 인류와 지구를 병들게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민해야 합니다.”

국내 1세대 자원경제학자인 신의순(사진) 연세대 교수가 이달 말 강단을 떠난다.

신 교수는 ‘자원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생소하던 시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난 1981년부터 모교인 연세대에서 30여 년간 교편을 잡았다. 자원경제학은 경제학의 한 갈래로 자연자원(천연자원)과 환경, 에너지 문제 등을 경제·사회학적으로 고민하는 학문이다. 신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물질문명의 폐해를 지적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다.

신 교수는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큰 발전을 이뤘지만,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각종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서 “지구는 무한할 것이라는 인간의 착각이 지금의 폐해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숙제”라면서 “지구 공동체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교수는 강단 밖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동료 교수들과 뜻을 모아 ‘연세환경연구회’를 결성했고, 2001년에는 ‘연세환경포럼’을 창립했다. 포럼은 실제 ‘차 없는 백양로’ 조성 등 캠퍼스 내 환경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2008년에는 활동 범위를 전국 대학들로 확장해 ‘사단법인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를 발족하고 캠퍼스 내 친환경 시설 조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교육과정 개발 등 ‘그린캠퍼스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지난 세월 동안 경제학이 이론에만 천착하다 보니 미래 인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미래를 내다보고 인류와 환경의 조화를 이끌 수 있는 학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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