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모습에 애완견까지
수십만원 들여 “멋진 추억”
직장인 이모(여·29) 씨는 지난해 9월 휴가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1인 스냅사진을 찍었다. 전문 사진사가 재빠르게 순간적인 장면을 촬영, 자연스러운 동작이나 표정을 포착할 수 있는 것이 스냅사진의 특징이다. 이 씨가 브루클린브리지 등 뉴욕 주요 여행지에서 3시간 촬영해 40여 장의 사진을 뽑는 조건으로 지불한 금액은 400달러(약 46만 원)였다. 이 씨는 “20대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비싸지만 스냅사진을 찍게 됐다”며 “혼자 여행 가서 연예인 화보처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멋진 사진을 보고 만족했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제주도로 결혼 40주년 여행을 다녀온 정모(65) 씨 부부도 딸의 권유로 스냅사진을 찍었다. 정 씨 부부는 “호들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거부했는데 막상 사진을 보니 젊었을 적 생각이 나 즐거웠다”며 “억지 미소를 짓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걷거나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져 멋졌다”고 말했다.
최근 ‘나홀로 여행족’이나 ‘황혼 여행족’ 사이에서 스냅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연예인처럼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기기 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스냅사진을 찍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여행사들은 여행 패키지에 스냅사진 촬영 일정을 포함하기도 하고, 해외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인 스냅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냅사진 가격은 회사와 사진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국내 유명 스냅사진 전문가의 경우 하루 촬영비만 90만 원에 달한다.
미국 뉴욕 최대 스냅사진 업체 관계자는 “2013년 회사 운영 첫해에는 스냅사진을 월 평균 7∼8건 정도 찍었는데 요즘은 최대 30∼40건까지 찍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