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치아 관리법 무더운 여름철에는 습한 날씨 탓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구강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팥빙수, 냉면, 맥주 등 여름철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를 즐겨야 한다면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수다.

◇신 음식은 물로 헹군 후 양치 = 몸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과 과일 음료는 치아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음식이다. 오렌지나 레몬, 자몽주스는 당분이 포함돼 있고 산성 성분이 치아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자몽주스는 콜라만큼이나 부식성이 강하다. 산성 성분이 있는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마셨을 경우 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로 입을 헹구어 준 뒤 30분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별미인 냉면, 오이냉국, 미역냉국 등도 식초의 산성 성분 때문에 치아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초를 적게 넣는 것이 좋다.

◇당분 많은 음식은 바로 양치 = 아이스크림, 빙수처럼 당분이 매우 많은 음식은 입안에서 살균과 소독 작용을 하는 침의 분비를 막아 치아 부식, 마모, 충치의 원인이 된다. 이런 단 음식을 먹은 후에는 바로 물로 헹구어 낸 후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항산화제가 많아 치아 착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빨대를 이용해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실 때 시럽이나 설탕을 첨가하는 것은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를 첨가하는 것은 침의 분비를 촉진해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과 산을 중화시키므로 좋다. 시원하게 먹기 위해 넣는 얼음을 깨물어 먹는 것은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딱딱한 얼음을 깨물기 위해 한쪽으로 깨무는 습성도 턱관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맥주는 채소와 함께 = 맥주도 원료인 보리의 발효 과정에서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맥주를 마실 때는 채소류를 함께 섭취해 식이섬유가 치아 표면을 닦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추어탕, 보신탕과 같은 뜨거운 음식은 치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 치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너무 뜨거운 음식은 약간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여름철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치아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고 치아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계절이므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등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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