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류자명 서거 30주년 맞아… 韓·中·日 참여광복 70주년을 맞아 친일파를 척결하는 의열투쟁을 다룬 영화 ‘암살’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그 실제 주인공인 김원봉 의열단 단장과 함께 참모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우근 류자명(友槿 柳子明·1894~1985·사진)의 활약상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희영, 신채호 등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창립된 ‘한국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회장 이문창)는 류자명 서거 3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 ‘한국 아나키스트들은 어떻게 일제와 싸웠는가’를 12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관에서 연다. 한국과 중국의 학자, 일본의 활동가들이 발표와 토론회를 한다.

주제 발표를 하는 김명섭(단국대) 박사는 류자명 선생의 1920~30년대 활동을 조망한다. 김 박사는 류자명이 재중 한인 중 가장 먼저 아나키즘을 받아들였다고 본다. 류자명은 신채호에게 ‘조선혁명선언’을 작성하게 했고, 의열단장 김원봉이 1924년 폭력노선을 포기한 뒤에도 의열단에 남아 각종 의열투쟁을 지휘했다는 것이다. 김성국 부산대 명예교수는 류자명의 국제주의 연대활동에 대해 분석했다. 류자명은 중국 국민당, 공산당 양쪽으로부터 신뢰를 받았으며, 교육자, 소설가, 농민과도 깊은 유대를 맺고 있었음을 밝혔다. 특히 류자명은 조선의 독립문제가 조선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항일민족투쟁을 국제적 반파시즘 투쟁으로 발전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국가보훈처는 류자명을 2006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바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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