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불황일수록 자기계발의 바람이 분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언제든 부서를 옮기거나 회사를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아 조직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필요한 경력과 인맥을 쌓다가, 언젠가는 결국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이제는 직장인들의 가장 현실적인 마음 자세가 되었다. 자기계발은 과거처럼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부가적인 노력이기 이전에, 이제는 개인의 사회적 생존 문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일처럼, 자기계발 역시 한번 시작했다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사업 하나를 성공하는 것보다 자기계발에 성공하는 것이 더욱 힘들고 드문 일일지 모른다. 자기계발 욕구가 가장 넘쳐나는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도 동시에 넘쳐나게 되듯, 일정 기간이라도 자기 스스로를 정해진 규칙성 안에서 단련하는 것은, 그런 결심을 하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순간 ‘작심’을 하는 것 정도야 누구에게나 쉬운 일일지 모르나, 그 마음을 적어도 사흘 이상 내 몸 안에서 면면히 흐르게 한다는 것은 보다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作心)과 시간(三日) 사이에 끊임없이 충돌하는 요소를 어떻게 갈무리하느냐가 관건인데, 그 모든 충돌양상이 빚어지는 ‘메인보드’가 바로 몸이기 때문에, ‘평소 우리 몸의 신호전달체계를 어떻게 갈무리하느냐’가 자기계발의 지속을 결정하는 핵심조건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자기계발의 성공 여부는 그 노력의 과정이 얼마나 인간발달의 흐름에 충실한가에 달려있다. 자기계발이라는 임의적 욕구가 인간발달이라는 자연적 흐름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본래 자기(self)는 사라지고 특정 능력의 계발욕구만 남게 된다. 따라서 자기계발은 그 변화에 대한 욕구로 자기라는 본래적 생명활동을 더욱 북돋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가령, 우리가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숨부터 고르기 마련이다. 차분하게 숨을 고르면 호흡이 안정되면서 자세가 편안해지고 생각이 원활해진다. 생각이 안정되면 경직됐던 몸이 이완되면서 촉각이 예민해지고 이내 몸 전체 감각계의 신호전달이 원활해진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동의생리학적으로 ‘(수태음)폐장-(족소음)신장-(수양명)대장’의 신호체계가 원활하다고 한다.

폐장의 신호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면 외부변수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게 더 나은지 저게 더 나은지, 주변 이야기에만 끌려 다니느라(相傅) 한 번 맘을 먹었는데 ‘자기장단(治節)’이 없는 것이다. 이후 신장의 신호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면 기본부터 차근차근 노력(作强)은 하려 하지 않고 자꾸 요령만 찾게 된다. 요령만 가지고 일을 하려다 보니 진짜 기교(技巧)는 생기지 않고 오래 일을 할수록 자꾸 몸만 고달파지는 것이다. 그런 채로 대장의 신호처리까지 원활하지 못하면 자신의 생활이 주변세계와 원활하게 연결(傳導)되지 못하고 점차 단절되면서, 변화(變化) 없이 고루한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그 자체로 원활하게 열려(開發)가지 못하면, 특정 능력이 계발(啓發)되는 것 역시 요원한 일이다.

카페방하 디렉터 lee_sy@egone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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