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100경기서 154개 기록
남은 경기서 68개 추가 가능
김경문 감독·전준호 주루코치
과학적 방법으로 선수들 특훈


NC가 20년 묵은 KBO 리그(프로야구 1군) 도루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NC는 뛰는 야구를 선호하는 김경문(왼쪽 사진) 감독과 현역 시절 ‘대도’로 불린 전준호(오른쪽) 주루코치의 지도 아래 육상부 뺨치는 달리기 실력을 뽐내고 있다.

NC는 10일까지 100경기에서 154도루를 성공, 팀 도루 1위에 올라 있다. 2위 삼성(112개)보다 42개나 많고, 꼴찌 넥센(59개)의 2.6배에 달한다. NC는 개인 도루 순위에서도 박민우 2위, 김종호 3위, 에릭 테임즈 5위, 나성범 10위 등 10위권에 4명을 포진시켰다.

NC는 4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산술적으로 67∼68개의 도루를 추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즌 도루는 221∼222개로 1995년 롯데의 220개를 넘어서게 된다. 박민우는 97경기에서 36개, 김종호는 98경기에서 32개, 테임즈는 98경기에서 28개의 도루를 챙겼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박민우는 51∼52, 김종호는 46∼47, 테임즈는 40∼41도루가 가능하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한 팀에서 3명이 도루 40개 이상을 남긴 적은 한 번도 없다. 같은 팀에서 2명이 40도루를 해낸 것도 1997년 OB(두산의 전신)의 정수근(50개)-김민호(46개) 콤비가 유일했다. KBO 리그 최초로 한 팀에서 2명 이상이 50도루 이상을 달성하는 대기록도 가시권에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 50개에 이어 2년 연속 50도루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은퇴한 이종범(1993∼1994년, 1996∼1997년)과 이대형(kt·2007∼2010년 4회 연속)만 밟아본 고지다. 또 19도루를 기록 중인 나성범이 11개를 추가하면 NC에서는 4명이 30도루를 해내게 된다. 역시 KBO 리그 최초다.

NC의 ‘발야구’는 김 감독과 전 코치의 합작품. 김 감독은 뛰는 야구를 선호한다. 두산 사령탑을 8년 맡으면서 팀 도루 1위에 3차례, 2위에 2차례 올랐다. 전 코치는 통산 550도루로 KBO 리그 역대 이 부문 최다 1위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이종범(1994년 84개)에 이어 역대 2위(1993년 7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과 1995년, 2004년 등 3차례 도루왕을 차지했던 전 코치는 영상을 보며 상대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앞쪽 다리를 높이 들지 않음으로써 투구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을 연구하고, 스톱워치까지 들고 도루 타이밍을 체크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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