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한 이 아이의 모습을 통해 고려시대의 국보 ‘청화진사연화표형주자’가 다시 태어났다.
이 작품은 도예가 주세균(1980년생)이 우리 전통 도자기를 재현하여, 그 위에 연필로 문양을 그려낸 것이다.
자기 위에, 상감과 유약을 쓰지 않고, 그 대신 섬세한 연필 드로잉으로 문양을 그려간다. 연필 선이 수없이 교차하며 만들어가는 음영은 겹쳐지는 노력만이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요즘 세상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곱게 겹쳐지는 연필 선은 꾸준함의 미학을 일깨운다.
바쁘게 기계화된 세상이어서 그런지 수없는 손길에 의해 깨달음으로 이끌어준 작품이 더욱 소중하다.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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