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 비상등 ‘저유가 시대’가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데 이어 미국 역시 원유 수출 제한조치 해제에 나설 조짐이어서 공급 과잉 사태가 심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반짝 실적이 호전된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또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석유공사의 국제유가 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배럴당 59.83달러였던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월 들어 월평균 배럴당 50.93달러로 떨어졌다. 일간으로는 10일 NYMEX에서 9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4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페트로넷 등 국제 유가 전망단체들은 현재도 하루 200만 배럴가량 공급 과잉 상태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은 이 같은 공급 과잉 시장에 설상가상으로 이란산(産) 원유에 이어 미국산 원유마저 추가 공급될 공산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단기 국제유가를 배럴당 45달러로 전망하고 추가 하락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국내 토러스투자증권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란이나 미국산 원유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년 이후나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최근 ‘석유화학산업의 최근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란산 원유의 시장 공급 시기를 2015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국의 원유수출 제한조치 해제와 관련, “관련 법규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미국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려면 올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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