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전동휠은 지난 2001년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개발한 ‘세그웨이(Segway)’다. 휴대용 인슐린 펌프와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 등 획기적인 발명품을 잇달아 내놓은 카멘의 세그웨이는 당시 ‘인터넷보다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실리콘밸리 유명 기업인들이 이용하면서 ‘세상을 바꿀 제품’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50㎏이 넘는 무게와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겐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세그웨이가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동휠은 실패한 발명품으로 남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출시한 세그웨이의 유사 저가 제품 ‘나인봇’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전동휠 대중화에 다시 불을 붙였다. 세그웨이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자신들과 특허소송을 벌이던 중국의 나인봇에 매각된다.
현재 전동휠 등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원조 전동휠’을 인수한 중국이다. 중국에선 세그웨이를 사들인 나인봇 외에도 에어휠, 솔로휠 등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 업체가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에서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전거를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들도 차세대 교통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에 큰 관심을 갖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최첨단 로봇기술과 부품산업을 활용해 퍼스널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 혼다 등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럽은 관광지는 물론 거리에서도 전동휠 등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국내에선 아직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업체들이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도시환경이 변하면서 퍼스널 모빌리티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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