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나비 모양 ‘버터플라이 도어’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타고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은 지난 3월 국내 출시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올해 한국에 배정된 190대가 모두 판매됐다. 예상을 뛰어넘은 i8의 인기비결로는 일반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주행 성능과 함께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첫손에 꼽혔다.
특히 출시 행사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은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문(도어)이 위로 꺾이더니 날개를 활짝 편 듯한 모습으로 열리던 순간이었다. i8은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을 빼닮아 ‘버터플라이(butterfly) 도어’로 불리는 문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각 차량의 용도와 특징, 디자인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구조의 문을 개발해 장착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자동차 문은 ‘레귤러(regular) 도어’ 혹은 ‘스윙(swing) 도어’ ‘스탠더드(standard) 도어’ 등으로 불리는, 손으로 잡아당겨 앞뒤로 여닫는 형식이다.
대다수 국산차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의 95% 가량이 이 방식을 채택한다. 많은 차량이 이 형식을 채택하는 것은 잔고장이 적은 것은 물론 사고나 돌발 상황에서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자동차 개발 초창기에 잦았던 고속 주행 시 바람의 영향으로 문이 열리는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레귤러 도어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문 형식은 미닫이문처럼 옆으로 밀고 닫는 ‘슬라이딩(sliding) 도어’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봉고’가 출시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을 열어놓은 채 사람이 오르내리거나 짐을 싣고 내리기를 자주 하는 미니밴이나 상용차 등에 많이 채택되고 있다.
차량 도어가 위쪽으로 열릴 경우 일반적으로 ‘걸윙(gullwing) 도어’라고 통칭하지만 엄밀하게는 갈매기가 날갯짓하는 모양처럼 문이 그대로 하늘을 향해 열리는 형식을 말한다. 아래에서 위로 열리는 독특한 방식 때문에 강렬한 존재감을 주는 걸윙 도어는 1954년 메르세데스-벤츠 ‘300SL’에 처음으로 채택됐다.
차량의 강성을 높이기 위해 프레임(뼈대)을 강화한 탓에 탑승자가 차에 드나들 공간이 작아지자 천장 부위가 함께 열려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걸윙 도어가 탄생했다. 이후 벤츠는 걸윙 도어의 정통성을 계승한 SLS AMG를 내놓기도 했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차가 전복됐을 경우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차문이 열리고 닫히는 모양이 가위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시저(scissor) 도어’도 있다. 경첩이 문 앞쪽에 위치해 있어 이를 중심으로 문 뒷부분이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시저 도어는 알파로메오가 1968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카라보’ 콘셉트카에 처음 적용됐고 람보르기니가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 등 플래그십(기함) 모델에 계속 적용하고 있다.
버터플라이 도어는 걸윙 도어와 시저 도어의 중간 형태로 분류된다. 문이 열리는 면적 역시 걸윙 도어보다는 좁고 시저 도어보다는 넓다. i8과 함께 페라리의 ‘엔초 페라리’, 벤츠 ‘SLR 맥라렌’ 등이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코치(coach) 도어’로도 불리는 ‘수어사이드(suicide) 도어’는 레귤러 도어와 유사한 형태지만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보며 열린다. 드나들기가 편하지만 공간이 협소할 경우 아예 승하차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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