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어 무디스도 강등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브라질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 단계로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1일 브라질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한 단계 더 내려가면 투기등급(Ba1)으로 떨어진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무디스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를 “경기가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정부 지출 증가, 재정 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 불투명 등이 브라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와 내년 브라질 공공부채가 더욱 늘어나 정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BBB-’는 S&P의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브라질 경제는 현재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다. 원자재 가격 폭락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여파 우려에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헤알화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25년 만의 최저치인 -2%대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헤알화 가치는 이미 올해에만 32%나 추락한 상태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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