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동양종합건설 회장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오전 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배 회장은 예정보다 2시간 이른 오전 8시쯤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배 회장은 회사 돈 60억 원대를 횡령하고, 동양종건 자산을 운강건설과 영남일보 등에 몰아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배 회장은 동양종건 지분 35%, 운강건설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개인 지분이 많은 회사에 자산을 몰아줘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 회장은 또 수백억 원대 이상의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이를 활용해 사기 대출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배 회장은 포스코 수사의 정점인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 회장은 대구 출생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기반으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고, 특히 이명박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회장이 이명박정부 당시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오르는 데도 배 회장이 도움을 줬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10건 안팎의 대규모 해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정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 재임 시 동양종건 등 자신과 친분 관계가 있는 회사에 특혜를 줘 포스코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채·정철순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