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와 협력 끊겠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성매매 행위를 처벌하지 말자’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대의원총회(ICM)에서 성매매를 처벌 대상에서 전면 제외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대의원 총회에는 70여 개국에서 400명가량이 참석했다.

앰네스티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성매매 여성은 물론 성 매수자와 알선업자 등을 처벌하지 말자는 이번 결정이 성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할 것”이라면서도 “강제노동과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살릴 셰티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성 노동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집단 중 하나로 차별과 폭력, 학대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며 이 결정은 섣불리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의 결정에 대해 세계 여성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프랑스 매춘폐지연합은 이번 결정이 내려진 직후 앰네스티와의 협력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단체는 “앰네스티가 여성을 성적 학대에서 보호하는 대신 포주와 성 매수자 처벌 면제를 택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표결 직전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CATW)은 공개서한을 통해 “앰네스티가 성매매 행위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다면 앰네스티의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개서한에는 메릴 스트리프와 케이트 윈즐릿, 에마 톰슨 등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8500명이 동참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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