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챔피언조에 편성… 스윙감 되찾고 ‘영광 재현’ 출사표
지난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당시만 해도 무적에 비유됐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와 무명 양용은(43·사진)이 챔피언조로 맞붙었다.
양용은에 2타 차 선두를 달렸던 우즈는 그동안 메이저대회 14승을 올렸고, 마지막날 역전은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즈의 무난한 우승이 당연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우즈가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란 예상은 그러나 깨졌다. 양용은은 믿기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는 마지막날 3타를 잃었고, 양용은은 2타를 줄여 3타 차로 뒤집었다.
우즈의 패배는 몰락의 단초가 됐고 양용은은 메이저챔프, ‘호랑이 사냥꾼’이란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양용은은 이후 깊은 부진에 빠졌고 PGA투어 시드마저 잃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양용은이 6년 전 영광 재현을 위해 5개월 만에 PGA 무대에 다시 선다.
양용은이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개막되는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은 역대 챔피언조에 편성돼 리치 빔(2002년), 숀 미킬(2003년)과 오전 2시 30분 출발한다.
올 시즌 유럽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양용은이 PGA투어에 출전하는 건 지난 3월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공동 66위를 차지한 이후 5개월 만이다.
2009년 혼다클래식과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낸 이후 양용은은 그러나 이후 6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올해 PGA투어 시드를 잃었다. 특히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부터 8월 PGA챔피언십까지 무려 11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샷과 퍼팅 난조에 빠진 양용은은 설상가상으로 이혼의 아픔까지 겪었다.
양용은은 올 시즌 PGA투어에 초청선수로 3차례 출전했지만 손에 쥔 상금은 2만4000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럽투어에서의 성적은 다르다. 선전인터내셔널 공동 4위, 그리고 지난달 열린 스코티시오픈에서 톱10에 진입하면서 상금 랭킹 69위를 달리고 있다. 7월 2개 대회에서 10위권에 올라 샷 감각이 돌아왔음을 입증했다. 유럽에서는 평균 비거리 286야드, 드라이빙 정확도 63%, 그린적중률 68% ,평균타수 70.94타를 유지하고 있다. 스윙 교정으로 예전의 스윙감을 점차 되찾고 있다. 양용은이 PGA투어 재입성에 성공할지, 기약 없는 이별을 겪게 될지는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한편 안병훈(25)은 로버트 스트렙(28), 러셀 헨리(26·이상 미국)와 함께 13일 오후 9시 15분 출발한다. 배상문(29)은 다비드 링메르트(28·스웨덴), 케빈 스트릴먼(37·미국)과 14일 오전 3시 10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랭킹 1위 다툼을 벌이는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잭 존슨(39·미국)과 함께 14일 오전 3시 20분 출발한다.
2004년, 2010년에 이어 3번째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휘슬링스트레이츠골프장(파72)은 7514야드로 메이저대회 중 길이가 가장 긴 데다 크고 작은 벙커만 1000개가 넘고 러프가 곳곳에 산재한 링크스 타입 코스로 ‘악명’이 높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