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高 오케스트라 단원들 음악캠프 열고 합주곡 연주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동화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단원 학생들이 여름방학기간인 10일부터 12일까지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함께 합동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연주를 하는 ‘음악 캠프’(사진)를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동화고 오케스트라는 1, 2학년 학생 67명이 지난해 3월부터 김상래, 장성환, 김성혜 음악 교사와 악기별 전문 지도교사의 지도 아래 동아리 활동 및 방과 후 프로그램 수업으로 현악기를 비롯, 관악기, 타악기를 배워오다 지난 4월 정식으로 창단됐다.

기량을 쌓은 동화고 학생들은 방학 기간 재능기부활동의 하나로 다문화 가정의 학생 30여 명에게 1대 1 멘토링을 통해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루트 등을 가르쳤다. 동화고 학생들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포함, 100여 명으로 이뤄진 합동오케스트라를 구성해 11일 이 학교 여호수아홀에서 열린 ‘음악캠프’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 헨델의 ‘울게하소서’ 등 합주곡 5곡을 연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음악캠프는 (사)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후원자로 활동 중인 이 학교 천건희 교사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소개해 이뤄졌다.

천 교사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음대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일반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이번에 동화고 학생들은 다문화 학생들과 음악 캠프를 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경쟁’이 아닌 ‘조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양보의 미덕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동화고 학생들은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기쁨을 나누고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다문화 가정 초등학생들은 소외지역을 찾아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나누는 단체인 ‘(사)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제공,교육하는 ‘음악 꿈나무 키우기(문나꿈)’지원사업 대상자들이다. 문나꿈 강경주(중1)양은 “ 언니들이 플루트를 가르쳐줬고, 캠프기간중 밥도 같이 먹으며 얘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처음 접해봤고, 그간 알지 못하던 다양한 악기의 오묘한 소리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동화고 학생들과 문나꿈 학생들은 앞으로도 음악을 가르치고 배우는 멘토와 멘티 관계를 유지하면서 연말에 ‘다문화가정 어린이 악기 교육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남양주=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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